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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순서

최종 수정: 2026년 7월 28일

AI에게 시키면 코드는 나옵니다. 문제는 그게 쌓여서 제품이 되느냐입니다. 저희가 실제로 따르는 9단계를 적어뒀습니다.

먼저, 실력이 느는 순서

AI와 한동안 일해 보면 느는 순서가 대체로 비슷합니다. 처음엔 한 번을 잘 시키는 데 매달리다가, 같은 설명을 매번 반복하는 게 지겨워져서 파일로 저장하게 되고, 나중엔 아예 도구를 만들게 됩니다.

단계무엇을 하는가해결하는 문제
1. 프롬프트한 번을 잘 시킨다결과가 빗나간다
2. 컨텍스트배경 설명을 파일로 저장한다매번 같은 말을 다시 한다
3. 도구반복 작업을 한 줄로 만든다같은 작업을 매번 손으로 한다

아래 9단계는 이 세 가지를 실제 작업 순서에 놓은 것입니다. 1~2단계에서 프롬프트를, 3단계에서 컨텍스트를, 8단계에서 도구를 만듭니다.

이 문서는 도구 이름이 아니라 순서와 원칙을 다룹니다. 특정 서비스·프레임워크는 예시로만 나오고, 그것들이 바뀌어도 순서는 그대로입니다. 알리는 쪽의 순서는 마케팅 — 앱을 알리는 순서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01

한 장으로 적는다

가장 흔한 실패는 머릿속에만 있는 것을 AI에게 시키는 것입니다. 본인도 아직 안 정한 걸 시키면 나오는 것도 딱 그만큼입니다.

AI에게 시키기 전에 나한테 먼저 시킵니다. 적다 보면 아직 안 정한 부분이 어디인지 그냥 보입니다.

여섯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걸 적는 데 10분도 안 걸리지만, 안 적으면 며칠을 되돌립니다.

항목질문
Why왜 만드는가 — 어떤 불편을 없애는가
Who누구를 위한 것인가
What무엇을 만드는가 — 핵심 기능 하나로 줄이면?
When언제 쓰이는가
Where어디서 쓰이는가 — 모바일인가 데스크톱인가
How어떻게 유지되는가 — 무료인가, 얼마를 받는가
02

기획서를 만든다

여섯 줄을 기획서 한 문서로 키웁니다. 이 문서가 앞으로 모든 작업의 기준이 됩니다.

기획서가 기준입니다. 코드가 기획서와 어긋나면, 기획서를 먼저 고치고 코드를 고칩니다.

순서를 반대로 하면 문서가 금방 낡아서 아무도 안 보게 됩니다. 그러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는 자리로 돌아갑니다.

기획서를 직접 쓸 필요는 없습니다. 재료를 주고 형식을 지정하면 AI가 씁니다.

프롬프트 뼈대 · 기획서 만들기

아래 정보로 기획서를 작성해줘.

## 프로젝트
- 이름 / 한 줄 정의 / 사용 환경

## 5W1H
- Why / Who / What / When / Where / How
  (앞에서 적은 여섯 줄을 그대로)

## 화면 목록
- [필요한 화면을 나열]

## 문서 성격
이 문서가 기준이다. 이후 각 부분을 만들 때
항상 이 문서를 먼저 참조한다. 특정 대목만 콕 집어 참조할 수
있도록 섹션 번호와 앵커를 갖출 것.

## 포함하지 말 것
디자인 방향(색·서체·여백)은 이 문서에 넣지 말 것.
디자인은 별도 문서에서 관리한다.

## 출력 형식
1. 개요 · 2. 대상 사용자 · 3. 핵심 기능 · 4. 화면 구조
· 5. 성공 지표(정량 목표)

작성 후 파일로 저장하고, 다른 수정 없이 멈춰줘.

마지막 줄이 중요합니다. "다른 수정 없이 멈춰줘"를 빼면 AI가 신이 나서 코드까지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직 만들 단계가 아닙니다.

03

규칙을 문서로 고정한다

AI는 대화를 새로 시작할 때마다 앞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번 같은 말을 다시 하게 됩니다. 색은 무엇이고, 말투는 어떻고, 뭘 하면 안 되는지.

한 번만 적어서 파일로 두면, AI가 매번 시작할 때 자동으로 읽습니다.

문서는 성격에 따라 나눕니다. 섞으면 둘 다 못 씁니다.

문서담는 것얼마나 자주 바뀌나
기획서무엇을 · 왜 만드는가드물게
규칙 문서말투, 정책, 절대 하지 말 것, 폴더 구조거의 안 바뀜
디자인 문서색 · 서체 · 여백 · 모서리통째로 갈아끼울 수 있음

규칙 문서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항목은 "절대 하지 말 것"입니다. AI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그때마다 한 줄씩 추가해 둡니다. 이 목록이 길어질수록 확실히 덜 헤맵니다.

디자인을 따로 두는 이유는 파일 하나만 갈아끼우면 분위기 전체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화면을 한 군데씩 고치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규칙은 두 곳에 둘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만 쓸 규칙은 프로젝트 폴더에, 어떤 작업을 하든 항상 지킬 규칙은 전역에 둡니다. 저희는 "배포 전에 검토를 통과해야 한다"를 전역에 두고 모든 프로젝트가 상속받게 했습니다.

04

화면부터 만든다

기능부터 만들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화면이 있으면 잘못된 방향을 하루 만에 발견합니다.

먼저 골격을 세웁니다. 화면은 다 있고 동작만 없는 상태를 먼저 만듭니다.

화면 하나하나의 프롬프트를 직접 짜지 않아도 됩니다. "각 화면을 만들 프롬프트를 화면별로 만들어줘"라고 먼저 시키면, AI가 화면별 지시문을 한 번에 정리해 줍니다. 그다음 그것들을 하나씩 돌립니다.

프롬프트 뼈대 · 화면 하나 만들기

기획서를 참조해서 [화면 이름] 을 만들거야. (지금은 화면만,
실제 동작 연결은 나중에)

이 화면에 들어갈 것을 위에서 아래로:
  1. [영역][무엇을 보여주는가]
  2. [영역][무엇을 보여주는가]
  3. ...

빈 상태일 때 무엇을 보여줄지도 함께 정해줘.
말투·간격·색은 규칙 문서와 디자인 문서를 따를 것.

먼저 이 화면의 기획을 상세하게 해줘. (만들기 전에)

"먼저 기획을 해줘"가 핵심입니다. 바로 만들게 하면 내 생각과 다른 것이 완성된 채로 나옵니다. 기획 단계에서 고치는 게 훨씬 쌉니다.

05

잘게 쪼개서 시킨다

기획서를 만들었다고 "이대로 다 만들어줘" 하면 안 됩니다. 결과가 나와도 어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따라갈 수 없습니다.

한 조각씩 — 요청 → 생성 → 확인 → 수정. 이 네 박자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첫 결과를 그대로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한두 번 피드백을 줘야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피드백은 길 필요가 없습니다. "후기 영역은 빼고 비교표로 바꿔줘" 정도의 한 줄이면 됩니다.

방식결과
한 번에 통째로어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못 따라간다. 고장 나면 원인을 못 찾는다
잘게 나눠서한 조각씩 확인하며 간다. 틀리면 그 조각만 되돌린다

작업 범위를 좁혀서 주면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파일 하나만 고치게 할 때는 그 파일만, 폴더 전체를 손볼 때는 그 폴더만 지정합니다.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이 차이가 커집니다.

06

배포를 먼저 뚫는다

내 컴퓨터에서만 도는 건 아직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노트북을 끄면 같이 사라지고, 남에게 보여줄 수도 없습니다.

기능을 다 만든 다음에 배포하지 않습니다. 화면 골격이 서자마자 배포 경로를 먼저 뚫습니다.

배포는 처음 한 번이 어렵고 그다음부터는 거의 자동입니다. 그 어려운 한 번을 기능이 복잡해진 뒤로 미루면 원인 찾기가 배로 힘들어집니다. 골격만 있을 때 뚫어 두면, 이후로는 저장할 때마다 사이트가 저절로 갱신됩니다.

구분무엇인가
내 컴퓨터연습 무대. 나만 보이고, 끄면 사라진다
실제 서비스공개 무대. 주소를 보내면 누구나 들어온다
07

뒷단을 붙인다

로그인·저장·결제 같은 것은 직접 만들지 않습니다. 그 일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창구를 빌립니다.

외부 서비스를 붙이는 일은 종류가 달라도 절차가 같습니다. ① 가입하고 열쇠를 받는다 ② 그 열쇠를 안전한 곳에 둔다 ③ 연결하고 실제로 되는지 확인한다.

세 번째가 늘 빠집니다. "연결했다"와 "작동한다"는 다릅니다. 붙일 때마다 실제로 한 번 써보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열쇠는 코드에 적지 않습니다. 별도 파일에 두고, 그 파일은 절대 공개 저장소에 올라가지 않게 합니다. 이건 AI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 번 새어 나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쓸수록 돈이 나가는 것이 여기서 붙습니다.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붙는 서비스를 연결했다면, 그 순간부터 그건 유지비입니다. 가격을 어떻게 받을지는 마케팅 6단계에서 다룹니다.

08

반복을 도구로 만든다

여기가 세 번째 단계입니다. 매번 길게 적던 지시문을 한 줄로 줄이는 것.

두 번 이상 한 작업은 도구로 만듭니다. 세 번째부터 시간이 되돌아옵니다.

내가 부르는 것AI가 스스로 켜는 것
비유스위치. 눌러야 켜진다센서. 상황을 보고 켜진다
부르는 법정해둔 이름을 직접 부른다그냥 평소처럼 말한다
어울리는 일절차가 정해진 반복 작업특정 상황에서 항상 필요한 지식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쓰는 것도 이 정도입니다. 코드를 훑어서 규칙 문서를 최신으로 맞추는 것, 배포 전 검토를 돌리는 것, 기획을 질문으로 다듬는 것.

새로 만든 도구는 AI를 껐다 켜야 인식됩니다. "만들었는데 목록에 없다"는 대부분 이것 때문입니다.

09

내보내기 전에 검증한다

AI가 만든 코드는 그럴듯하게 틀립니다. 사람이 쓴 코드는 어설프게 틀리는데, AI가 쓴 코드는 완성된 얼굴로 틀립니다. 그래서 눈으로 읽는 것만으로는 못 잡습니다.

부품 하나가 도는 것과 사람이 실제로 쓰는 길 전체가 도는 것은 다릅니다. 내보내기 전에 확인하는 건 후자입니다.

처음 들어와서 끝까지 가는 길을 한 번 통째로 따라가 봅니다. 각 화면이 잘 뜨는지가 아니라, 화면과 화면 사이에서 끊기지 않는지가 문제입니다. 버그는 대부분 그 이음매에 있습니다.

저희는 이걸 습관이 아니라 절차로 만들었습니다. 배포 명령 자체를 막아두고, 검토를 통과한 기록이 있을 때만 열립니다. 검토 후에 코드가 한 줄이라도 바뀌면 그 기록이 자동으로 무효가 되어 다시 막힙니다. 사람의 의지에 기대지 않는 편이 확실합니다.

순서 밖에서, 상시로

좋은 지시문의 세 조건

결과가 마음에 안 들 때는 대개 지시문 쪽에 문제가 있습니다. 세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조건부족한 예좋은 예
명확예쁘게 만들어줘여백 16, 모서리 10으로
구체버튼 넣어줘오른쪽 위에 '시작하기' 버튼, 누르면 가입 화면으로
맥락(없음)이건 처음 온 사람이 보는 화면이야

가장 자주 빠지는 건 맥락입니다.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면 톤과 판단까지 맞춰집니다.

목표를 끝까지 밀고 가는 법

큰 작업을 맡길 때는 두 가지를 함께 줘야 합니다. 하나만 주면 각각의 약점이 그대로 나옵니다.

주는 것없으면
완수 기준 — 무엇이 되면 끝인가"대충 된 것 같다"며 일찍 멈춘다
재시도 기준 — 실패하면 어떻게 하는가막히면 거기서 멈춰 선다

프롬프트 뼈대 · 큰 작업 맡기기

목표: [무엇을 완성하는 것]

완수 기준 — 아래가 전부 참이면 끝난 것으로 본다:
  - [확인 가능한 조건]
  - [확인 가능한 조건]

진행 방식:
  - 큰 목표를 체크리스트로 잘게 나눠서 하나씩 처리할 것
  - 오류가 나면 원인을 찾아 고치고 다시 시도할 것
  - 완수 기준을 모두 만족할 때까지 계속할 것
  - 끝나면 무엇을 했는지 요약해서 알려줄 것

완수 기준은 "확인 가능한 것"으로 적습니다. "잘 작동한다"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 주소를 열면 목록이 보인다"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러가 났을 때

빨간 글씨가 떠도 대부분은 AI가 스스로 고칩니다. 문제는 언제 기다리고 언제 개입하냐입니다.

상태무엇을 하나
아직 움직이는 중그냥 기다린다. 중간의 빨간 글씨는 무시해도 된다
멈춰 있다이때만 개입한다. "방금 에러 났어. 원인 찾아서 고쳐줘"

그리고 같은 에러가 세 번 반복되면 방식을 바꿉니다. 같은 지시로 네 번째를 시키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범위를 좁히거나, 맥락을 더 주거나, 잘게 쪼갭니다.

하지 않을 것

  • 머릿속에만 있는 것을 시키지 않는다. 먼저 적는다
  • 기획서 없이 만들지 않는다
  • 한 번에 통째로 시키지 않는다
  • 첫 결과를 그대로 통과시키지 않는다
  • 열쇠를 코드에 적지 않는다
  • 검증을 사람의 의지에 맡기지 않는다. 절차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요약하면

적는다 → 기획서 → 규칙 문서 → 화면 → 쪼개서 만들기 → 배포 → 뒷단 → 도구 → 검증. 앞의 셋은 코드를 한 줄도 안 씁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충 하면 뒤에서 전부 되돌아옵니다.

코드는 AI가 씁니다. 사람 몫으로 남는 건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규칙을 세우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시키면 됩니다.

이 순서를 따라 만든 다음에는 알리는 순서가 이어집니다. 저희도 아직 그 길 위에 있고, 배운 것이 생기면 이 페이지를 고쳐 나가겠습니다. 틀린 부분이 보이면 알려주세요.